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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역공동체 갈등관리 연구소

대표 김 용 근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경우, 가족들이 모두 동의해서 결정하는 경우가 가장 바람직하다. 그리고 귀농귀촌은 오랜 시간 살아온 도시로부터 낯선 농촌으로 생활권을 이주하는 중요한 결정이기 때문에 결심과 이행하는데 쉬운 일도 아니다. 전반적으로 나이가 든 남성의 경우 대부분 전원생활을 희망하고 있지만, 여자들의 경우 남자들과 같이 쉽게 이주를 결정하는데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가족 모두가 동의를 하는 경우에라도 모든 가족이 한꺼번에 농촌으로 이주하기보다는 가장이 먼저 귀농이나 귀촌을 해서 삶의 터전을 잘 일군 후, 아내와 자녀들이 차례로 이주하려는 계획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귀농귀촌을 장려하는 전문가들이나 귀농귀촌을 이미 한 사람들도 미리 살 곳에서 농촌생활을 경험하고 훈련을 한 후에 최종적으로 생활의 터전을 결정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실제로 귀농귀촌의 삶을 우선적으로 경험하기 위해 농촌 마을의 빈집이나 여유 있는 빈방을 구해서 혼자 농촌생활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낯선 곳으로 생활의 터전을 옮기는 것은 쉬운 일도 아니고 두렵지 않는 일도 아니다. 당연히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고, 미리미리 준비를 많이 하면 할수록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당연한 지적이다. 따라서 사전에 농촌의 주민을 만나고 대하는 농촌생활의 경험은 도시사람들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직시하는 기회이자 앞으로의 농촌생활에 있어 길라잡이가 된다는 측면에서 유용하다. 또 이렇게 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농촌생활에 미리 적응을 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가족 중에서 대표가, 보통 가장이 먼저 농촌생활을 시작한다. 이런 경우에는 주택이나 농경지를 구입하기 이전에 임시 거처를 마련해서 홀로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동안 마을에서 집중적으로 열심히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임시거처로 생각하기 때문에 도시생활을 다 정리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주말이나 공휴일, 또는 주중에라도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날에는 자유롭게 마을을 들랑날랑 할 수밖에 없다.


  도시인, 귀농귀촌이라는 중대사를 결정해야 할 사람의 입장에서 당연하고 합리적인 일이라지만 이런 모습이 농촌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현지인의 눈에는 어떻게 비쳐질까?


  마을에서 살아보겠다고 들어온 것 자체는 고마운 일지이지만 누구인지 신원도 확인할 수가 없고, 성격도 잘 모르며, 무엇을 했던 사람인지도 잘 모르는데... 한 사람을 이해하고 유추하는데 가장 중요한 인자인 가족의 구성이나 삶의 모습도 잘 모르는 외지인을 동네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것도 살려고 온 것인지? 동네를 조사하고 파악하러 온 것인지? 이곳저곳을 살펴보면서 동네사람이나, 동네사람들의 살림내용이나, 마을일이나 사업 등 구석구석을 살피는 입장에 있는 사람을 동네사람들이 편하게 받아드릴 수 있을 것인가? 동네 사람들은 낯선 사람이 무슨 동네 조사 나온 감찰자 같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편해 하는 사람이 있을까?


  귀농귀촌을 할 사람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현지 주민들은 자기 자신들의 생활을 살펴보고 살고 있는 터전이 다른 사람들의 평가대상이 되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으며, 외지인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극히 주관적으로 자신들을 도시인의 시각에서 평가받고 판단되는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잠시 임시로 기거하다가 자기에게 불편하겠다고 생각되면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는 도시사람의 뒷모습을 보고 상처받은 농민들의 맘을 누가 어루만져줄 것인가?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여러 가지 합리적인 방법이 이용될 수 있는 상황은 이해한다. 살려고 오는 도시사람은 여러 어려운 상황에 놓인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주체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귀농귀촌인들에게 함께 살아갈, 그리고 앞으로도 마을을 지키고 살아가는 현지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들의 맘을 헤아릴 수 있는 자세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진정성이 결여된 인간관계를 좋아 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만일 이러한 상황이 뒤바꿔서 입장이 달라진다면 귀농귀촌인들, 즉 도시 사람들은 농민들 보다 더 예민하게 거부반응을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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