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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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역공동체 갈등관리 연구소

대표 김 용 근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경우, 가족들이 모두 동의해서 결정하는 경우가 가장 바람직하다. 그리고 귀농귀촌은 오랜 시간 살아온 도시로부터 낯선 농촌으로 생활권을 이주하는 중요한 결정이기 때문에 결심과 이행하는데 쉬운 일도 아니다. 전반적으로 나이가 든 남성의 경우 대부분 전원생활을 희망하고 있지만, 여자들의 경우 남자들과 같이 쉽게 이주를 결정하는데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가족 모두가 동의를 하는 경우에라도 모든 가족이 한꺼번에 농촌으로 이주하기보다는 가장이 먼저 귀농이나 귀촌을 해서 삶의 터전을 잘 일군 후, 아내와 자녀들이 차례로 이주하려는 계획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귀농귀촌을 장려하는 전문가들이나 귀농귀촌을 이미 한 사람들도 미리 살 곳에서 농촌생활을 경험하고 훈련을 한 후에 최종적으로 생활의 터전을 결정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실제로 귀농귀촌의 삶을 우선적으로 경험하기 위해 농촌 마을의 빈집이나 여유 있는 빈방을 구해서 혼자 농촌생활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낯선 곳으로 생활의 터전을 옮기는 것은 쉬운 일도 아니고 두렵지 않는 일도 아니다. 당연히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고, 미리미리 준비를 많이 하면 할수록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당연한 지적이다. 따라서 사전에 농촌의 주민을 만나고 대하는 농촌생활의 경험은 도시사람들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직시하는 기회이자 앞으로의 농촌생활에 있어 길라잡이가 된다는 측면에서 유용하다. 또 이렇게 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농촌생활에 미리 적응을 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가족 중에서 대표가, 보통 가장이 먼저 농촌생활을 시작한다. 이런 경우에는 주택이나 농경지를 구입하기 이전에 임시 거처를 마련해서 홀로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동안 마을에서 집중적으로 열심히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임시거처로 생각하기 때문에 도시생활을 다 정리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주말이나 공휴일, 또는 주중에라도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날에는 자유롭게 마을을 들랑날랑 할 수밖에 없다.


  도시인, 귀농귀촌이라는 중대사를 결정해야 할 사람의 입장에서 당연하고 합리적인 일이라지만 이런 모습이 농촌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현지인의 눈에는 어떻게 비쳐질까?


  마을에서 살아보겠다고 들어온 것 자체는 고마운 일지이지만 누구인지 신원도 확인할 수가 없고, 성격도 잘 모르며, 무엇을 했던 사람인지도 잘 모르는데... 한 사람을 이해하고 유추하는데 가장 중요한 인자인 가족의 구성이나 삶의 모습도 잘 모르는 외지인을 동네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것도 살려고 온 것인지? 동네를 조사하고 파악하러 온 것인지? 이곳저곳을 살펴보면서 동네사람이나, 동네사람들의 살림내용이나, 마을일이나 사업 등 구석구석을 살피는 입장에 있는 사람을 동네사람들이 편하게 받아드릴 수 있을 것인가? 동네 사람들은 낯선 사람이 무슨 동네 조사 나온 감찰자 같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편해 하는 사람이 있을까?


  귀농귀촌을 할 사람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현지 주민들은 자기 자신들의 생활을 살펴보고 살고 있는 터전이 다른 사람들의 평가대상이 되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으며, 외지인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극히 주관적으로 자신들을 도시인의 시각에서 평가받고 판단되는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잠시 임시로 기거하다가 자기에게 불편하겠다고 생각되면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는 도시사람의 뒷모습을 보고 상처받은 농민들의 맘을 누가 어루만져줄 것인가?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여러 가지 합리적인 방법이 이용될 수 있는 상황은 이해한다. 살려고 오는 도시사람은 여러 어려운 상황에 놓인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주체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귀농귀촌인들에게 함께 살아갈, 그리고 앞으로도 마을을 지키고 살아가는 현지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들의 맘을 헤아릴 수 있는 자세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진정성이 결여된 인간관계를 좋아 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만일 이러한 상황이 뒤바꿔서 입장이 달라진다면 귀농귀촌인들, 즉 도시 사람들은 농민들 보다 더 예민하게 거부반응을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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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사업 갈등관리는

농사의 잡초관리 맹키로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사)지역공동체 갈등관리 연구소 대표


김용근






잡초.jpg

(사진출처 : https://cafe.naver.com/dolpeople/9609)




  • 마을공동사업은 동업이니까 갈등은 필연적이다.


  • 농사를 지으려면 잡초와 싸움이다. 씨를 뿌리려고 밭은 일구어 놓으면 가장 먼저 잡초가 올라온다. 잡초가 무서우면 농사를 짓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농사는 잡초와 동거동락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잡초 때문에 농사를 포기하는 농부는 없다. 만일 잡초를 두려워하는 농부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뜻이다. 잡초대응을 못하면 농부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 마찬가지로 마을공동사업은 농업농촌의 희망을 일구는 일, 즉 밭을 일구어서 농사를 짓는 일과 같은 것인데 공동사업 상 필연적인 갈등이 두려워서 사업을 포기하면 되겠는가? 농작물을 수확하기 전까지 잡초를 뽑고, 뽑고 또 뽑아야 하듯이, 마을공동사업을 성공하기까지 직면하게 되는 갈등은 극복하고, 극복하고 또 극복해야 한다. 같은 잡초가 반복적으로 자라고, 또 이상한 잡초 씨가 날아와서 번지듯이 갈등도 같은 유형의 갈등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또 예기치 못했던 이상한 갈등이 새롭게 생겨나기도 한다.


  • 마을공동사업을 하면서 위원장을 비롯해서 특정인의 장단점이 갈등유발의 원인이 되는 듯 이유와 핑계가 많다. 물론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이기에 개인 차이는 있다. 그렇다고 갈등의 발생이 근원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한 밭에가 콩을 심어도 잡초가 나고, 고구마를 심어도 같은 잡초가 나온다. 옥수수씨를 뿌려도 마찬가지고, 김장배추를 심어도 그렇다. 계절에 따라서 약간씩 차이는 있겠지만 한 논이나 밭에서 뿌리는 씨앗의 차이는 있어도 잡초가 나는 것은 거의 같다. 이런 이치로 보면 마을공동사업 상 갈등은 개인차이라기보다는 농사와 잡초의 관계같이 공동사업이라는 구조 자체가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농사를 지을 때 上農은 잡초가 없을 때 잡초 대비를 하는 사람이고, 中農은 잡초를 보고 뽑는 사람이며, 下農은 잡초가 무성해도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다. 즉 농사를 지으려면 잡초 걱정이 필수적이며, 잡초는 초기부터 잘 잡아야 해야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다는 뜻이다.


  • 마을공동사업 상 갈등은 잘 관리되어야 하는데 사업을 크게 성공시키는 마을은 갈등이 없을 때에도 미연에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며, 갈등이 발생했으면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갈등을 희망에너지로 전환을 시켜야 한다. 그러나 마을사업 자체에 뜻이 없거나 마을사업이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관심이 없는 마을은 갈등이 발생해서 문제가 커져도 관심도 없으며 대응할 의지나 노력도 없는 경우라 할 수 있다.


  • 현재 마을사업을 시작했으나 미흡마을이나 미진마을로 평가를 받은 마을들은 아무리 농사를 잘 짓는 上農이라 할지라도 마을사업에 대해서는 下農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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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공동사업의 갈등
, 왜 관리인가?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김용근

 

1. 마을의 갈등 어떻게 봐야 하나?


1) 함께 사는 마을에 갈등이 없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살기 때문에 사소한 의견충돌로 맘이 상하는 것으로부터 민원을 비롯한 각종 법적 소송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갈등이 존재한다. 사안에 따라 간단한 의사소통으로 풀릴 수도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경제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구속에 이르는 법적 판단이 필요할 때도 있다.

 

2) 마을공동사업을 하고 있는 마을의 갈등은 심각한 상태이다.

 마을공동사업은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소득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서 다양한 도농교류사업을 추진하고 그 결과 얻게 되는 경제적인 수익으로 마을 주민들이 모두 잘 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요즈음 마을이 겪고 있는 갈등문제가 일반적인 갈등에 비해 더 심각한 것은 수익사업을 지향하는 공동사업이라는데 있다.

 

3) 마을공동사업은 일종의 동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업하기를 싫어한다. 혹시 해야 할 상황이 된다면 동업 중 직면하게 될지도 모르는 각종 갈등에 대비해서 세심한 부분까지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하며 대비한다 하더라도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하는 공동사업은 예기치 못하는 갈등유발 요인을 안고 있다. 그리고 그때그때 해결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것이 일상이다. 부모형제가 함께 하는 동업에서도 비일비재하게 겪는 것이 갈등인데 서로 다른 사람들이 참여한 마을사업 상 갈등은 더 더욱 일반적인 현상이다.

 

4) 마을 갈등, 마을사업 시작 전에 충분히 검토했어야 했다.

 마을사업은 정부의 지원금으로 시작하므로 사업자금상 여유는 있지만 형식적으로는 동업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겪어야 하는 갈등에 대해서 사전에 논의를 충분히 했어야 했다. 갈등으로 인해 마을환경이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감수하고라도 마을공동사업을 수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심도 있게 논의했어야 했다. 손쉽게 확보할 수 있는 지원금의 유혹 때문에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마을사업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실수를 한 것이다. 사업의 주체인 농업인을 비롯해서 사업 주관부서의 책임자나 학자들까지 마을사업 상 갈등이 이렇게 심각할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다.

 

5) 마을의 갈등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마을사업 상 갈등은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숨길 일도 아니다. 예기치 못한 갈등에 직면한 마을 주민들은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자기 마을의 갈등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남부끄러운 일로 생각하며 아무리 심한 맘고생이라도 다들 참고 쉬쉬한다. 처음 시작했을 때에 열심히 했던 마을들이 대외적으로 한동안 조용하면 그 마을들은 대부분 갈등으로 인해 마을사업이 중단되곤 한다. 마을의 갈등을 적극적이고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지 못한 마을은 아무리 시작을 잘 했다고 하더라도 마을사업의 문을 닫지 않을 수 없다.

 

6) 마을공동사업을 하는 동안 갈등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마을사업 상 갈등이 해소되는 것 같이 보이지만 갈등의 종류도 많고 그 이유도 가지가지여서 사업을 하는 동안 마을 구성원들의 맘을 아프게 한다. 갈등은 일종의 감기 바이러스와 같다. 일 년 내내 감기에 걸리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다양한 변종의 감기 바이러스가 창궐한다. 그러면 우리는 또 감기치료를 해야 하고, 나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일상생활을 반복하게 된다. 마을사업상 갈등은 일상생활 중 감기와 같이 마을사업과 동행하는 동반자라 할 수 있다.

 

7) 마을공동사업 상 갈등은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대상이다.

 마을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갈등은 발생과 해소의 과정을 반복한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같은 유형, 또는 다른 유형의 갈등이 생겨나고, 또 새로운 갈등은 어떤 방법으로든 해소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공동사업상 갈등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갈등을 두려워하거나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발생 원인을 분석해서 미연에 방지하거나, 그래도 발생할 경우에는 적극적이고 현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을공동사업을 시작하면 당연히 직면하는 게 갈등이므로 지속적인 추적을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성공할 수 있다.

 


2. 마을사업의 구조 이해와 갈등유형


1) 갈등유형은 구조적인 측면과 개별적인 측면으로 구분한다.

 갈등은 근본적으로 구성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을주민들 사이의 인간적인 관계회복을 통해서 그 해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마을회의를 통해 능력 있는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기를 반복하거나, 주민간의 소통이나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 교육을 강화하면 갈등이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구성원간의 개별적인 관계를 개선한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마을 사업의 구조를 선택하지 않으면 원활한 마을사업 운영이 어려워진다. 즉 마을사업의 구조적인 측면과 주민들 간의 소통을 원활히 하는 개별적인 측면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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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수직구도와 수평구도

 

2) 수익사업을 추구하는 회사구조는 수직구조이다.

 회사운영과 관리의 모든 책임을 맡는 사장으로부터 회사의 최 말단 구성원인 사원에 이르기까지 회사조직의 위계는 확실하게 세워져 있다. 그러므로 회사의 이익을 위해 직원들이 해야 할 역할과 책임 등이 분명하며,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사분란하게 자기의 임무를 수행한다. 그리고 회사의 수익은 자신이 속해있는 위계에 따른 확정된 분배기준에 의해서 개인의 수익이 보장된다.

 

3) 마을사업은 주민 모두가 평등한 지위를 가지는 수평구조이다.

 마을사업의 책임자격인 마을이장이나 사업의 위원장도 역시 마을 주민과 같이 마을사업의 한 구성원에 불과하다. 동시에 마을주민들은 모두 개별사업을 운영하는 사장과 같은 위치에 있다. 그러므로 마을주민들은 일반회사의 직원들과 같은 입장에서 이장이나 위원장의 지시를 따르려는 위계가 느슨할 수밖에 없다. 사업운영의 전달체계뿐만 아니라 책임소재나 의무감이 거의 없는 상태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협조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에서 체계적인 마을사업의 운영은 기대할 수가 없다.

 

4) 마을사업의 지배구조를 확실해 해야 한다.

 우리나라 마을의 구조는 실제 수평구조이면서도, 지원금을 가지고 주민들이 열심히 노력하기만 하면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회사구조 즉 수직구조로 생각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노력에 관계없이 잦은 갈등이 발생한다. 그리고 갈등의 양상은 더 복잡해지고 더 난해질 수밖에 없어 순조롭게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사람도 거의 없다. 우리의 마을사업은 시작부터 너무 무계획적이고 조급하게 시작했기 때문에 마을사업의 갈등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3. 마을의 갈등 해결방안과 사례


1) 마을사업은 농업농촌의 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창업과 같다.

 마을사업, 즉 창업을 시작할 때 마을사업의 지배구조를 적절하게 선택을 해야 한다. 시작부터 본격적인 회사구조를 채택할건지, 아니면 마을 구성원이 모두 참석하는 지금과 같은 수평적 구조를 선택할건지 결정해야 했다. 최근 들어 거론되기 시작한 사회적 기업이나 마을기업과 같이 독자적인 회사를 만들어서 새로운 농촌마을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이 회사구조를 따르는 방법이다.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 중심으로 사업의 형태를 재편하는 방법이다.

 

2) 현재의 마을사업 구조는 협회나 협의회식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협회나 협의회식 구조는 개별적인 사업체(사장)가 자기들의 이권을 보호하거나 서로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드는 조직이다. , 협회는 수익사업을 하기 보다는 협회에 소속된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수익사업을 하고, 회원들의 회비나 조성된 기금으로 운영하는 조직이다. 마을 주민들은 개별적으로 농사를 짓고, 자신의 농산물로 수익을 얻는 형식이므로 마을이라는 협회에 소속된 개별 사장들과 같은 것이다.

 

3) 협회/협의회식으로 운영하려면 마을사업 개념을 수정해야 한다.

 수평구조에 적합한 마을사업의 개념은 마을 구성원들이 합심해서 마을 방문객이 많아지도록 노력하는 것을 사업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은 개별사업자이므로 증가하는 마을방문객을 대상으로 각자 노력해서 수익을 올려야 한다.” 그리고 마을공동운영기금은 마을사업으로 올린 개별 수익의 일정비율(10%)의 마을세금을 납부 받아 조성한다. 물론 마을사업협의회는 협회 운영에 관한 상세한 운영협약이나 규약 등을 만들어서 마을주민들 간의 예상되는 갈등을 조정하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마을 구성원들이 마을사업공동협약에 의거해서 개별적인 자격으로 마을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운영조직을 정비한 마을들은 현명하게 마을사업의 갈등을 잘 극복하고 있다.

 

4) 마을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갈등은 구성원들이 마을사업에 대해 이해도가 미흡하고, 마을사업의 속성이나 내용 등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할 때 더욱 심해진다. 그러므로 오랜 시간을 갖고 마을리더를 비롯해서 구성원 모두가 많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 주민들의 사업에 대한 역량이 강화되는 동안 주민들 스스로 마을사업을 계획하고 운영하는 능력이 배양될 수 있다. 조급하게 급조된 사업계획에 의한 마을사업의 시작은 수많은 갈등을 유발시킬 위험이 있으며, 결국 부실한 운영과 관리에 의해 마을사업을 마감할 수밖에 없다. 잘하고 있는 마을에서는 주민교육을 제일 중요한 일로 생각하고 있다. 마을에서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고, 주민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마을사업 성공의 지름길이다.

 

5) 구성원 간의 이해와 협조 없이 마을 갈등을 관리할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지배구조를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구성원 간의 갈등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개별적인 접근방법, 즉 소통과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해야 한다. 사업의 단계에 따라 필요한 심화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고, 시시때때로 마을사업운영에 대한 정보를 구성원들에게 미리미리 전달하며, 원활한 의견교환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수록 마을사업의 갈등을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다. 마을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마을은 주민교육을 통한 역량강화가 잘 되어 있다. 또 다양한 소통기회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마을사업의 특성에 따라 각자의 역할을 원활하게 담당하고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6) 공동사업 상 갈등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주민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공동사업을 하다보면 잘 몰라서이기도 하고 사업에 대한 의욕이 강하다 보면 서로의 갈등이 심화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마을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없는 경우에는 주민간의 갈등도 없거나 적다. 사업에 대한 의욕이 없는 마을에서 갈등이 생길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사업 성공가능성이 있는 곳은 서로의 욕심이 과해지고, 그래서 서로 더 잘 해보려고 하기도 하고, 그 결과 갈등이 커질 수도 있다. 갈등은 잘 관리만 할 수 있다면 마을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는 원동력으로 활용될 수도 있으니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갈등은 피하기보다는 극복하고,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봐야 한다.

 

참고도서김용근, 2011, 마을공동사업의 이해와 갈등관리, 도서출판 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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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가 왜 희망인가?"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사)지역공동체 갈등관리 연구소 대표


김용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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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마을 지도자의 중요성은 이미 강조된 사안이다. 마을사업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사업이 선정된 이후에도 지도자를 위한 수많은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마을의 행정책임을 맡고 있는 이장, 마을사업의 책임을 맡고 있는 위원장이나 임원들, 그리고 사무장을 비롯한 마을사업 도우미 등이 교육의 주대상이다.

 

중앙정부나 지자체, 그리고 위탁받은 교육기관에서 왜 지도자들의 교육을 강화해야 할까? 농촌사업의 비전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마을사업을 통해 도농교류사업을 활성화시키려는 의지가 강한 지도자들은 자발적으로 필요한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지만 상당부분의 지도자들은 여러가지 이유나 핑계를 내세우며 교육참여에 불성실한 경우도 많다. 지도자 교육참여 여부, 혹은 교육수료증 획득여부가 마을사업지원을 위한 구비조건이기에 마지못해 참여할 경우까지 있어 지도자의 교육 필요성을 특별히 강조할 필요가 있다.

 

농촌의 새로운 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꼭 지도자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농촌체험사업은 사업운영방법의 차이에 따라 크게 개인이 운영하는 경우와 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공동사업으로 구분된다. 만일 농부 개인이 자기 농장을 중심으로 개별적인 사업을 추진할 경우엔 자신의 경영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인적으로 운영기술을 열심히 배우면 된다. 이 경우는 개인의 필요에 따라 자신에게 필요한 교육을 선택하고 이수하면 된다.

 

마을사업으로 주민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경우 지도자가 필요하게 된다. 즉 공동사업으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으려고 하는 경우 마을사업의 대표를 선출해야 하고, 그 대표자를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보통 마을의 이장이 사업의 대표가 되던가, 사업의 성격에 따라 별도의 위원장을 선정할 수도 있다. 마을사업의 지도자는 사업의 책임자를 포함해서 각 분야의 임원까지 포함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농촌과 농민의 새로운 희망인 마을사업에서  농민의 지도자가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농촌체험사업은 농촌에서 농민들이 중심이 되어 추진되는 사업이다. 


사업의 특성상 농촌마을에서 농사기술을 가지고 있는 농민들이 농업생산활동을 통해 이루어는 사업이므로 당연히 농민들이 잘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아무리 농업 외적인 요소가 많은 사업이라고 할지라도  도시민을 비롯한 외지인들은 마을공동체에서 극복해야 할 장애요소가 많을 수 있다. 

 

둘째, 농촌지원 사업은 대부분 마을 공동체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마을사업이 개인회사형식을 띠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마을공동사업의 지배구조를 바뀌지 않는 한 앞으로도 마을 사업에서 지도자의 위치는 매우 중요하고, 마을사업의 성패가 지도자의 능력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마을지도자를 잘 선택해야 하며, 선택된 마을사업 지도자의 능력을 배가시키기 위한 역량강화교육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셋째, 마을공동사업은 정부자금이 지원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마을사업은 대부분 정부의 지원금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마을지원금은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공금이다. 마을공동사업이 예상한 것과는 다르게 지지부진한 이유는 사업의 소유가 개인사업이 아닌 공동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동사업을 주도할 지도가가 중요한 것이다. 정부에서 공금을 지원할 때 마을사업의 행정적인 책임을 맡을 수 있는 사람은 지도자일 수밖에 없다.

 

넷째 농민들이 정책변화에 좌우되지 않고 마을사업의 주체적인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정부의 농정 정책들이 농민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농민들에게 실질적으로 효과를 줄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농민과 농촌의 실정에 적합한 정책이 개발되기 간절히 갈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농민들이 바람을 만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농촌이나 농민의 현실에 적합한 정책을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농촌농민 관련 정책은 정권이 바뀌면서 중앙정부의 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고, 장관이나 실무 국장, 그리고 실무자들의 보직이 순환되면서 같은 유형의 정책이라도 그 내용이 수시로 바뀔 수 있다. 특히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맞물려서 우리나라의 농정은 우리 농촌과 농민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정책이 제시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때 농촌과 농민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켜야 하는 주역은 바로 농민이어야 하고, 그 중심에는 농촌의 지도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어차피 변화무쌍한 정책을 농민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재해석해서 집행을 해야 할 사람이 없다면, 농촌과 농민의 미래의 방향성은 일괄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지도자들이 농촌의 미래 가치를 이해하고, 농업과 농촌의 향토자원을 활용해 농촌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만 한다. 그리고 지도자가 농민들과 함께 농촌에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방향으로 모든 사업을 연계시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농민이 주체성을 가지고

농민을 위한 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도자, 즉 사람이 희망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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